2021.09.02
AM 10:00그저 별 볼 일 없는 아침이다. 아이폰의 기분 나쁜 알람 소리를 끄고 수면 시간 동안 나에게 집착한 알림들에게 대꾸를 해주며 한 시간 가량 낭비를 했다. ‘이 좆 같은 모닝 루틴을 깼어야 했는데’라고 또 생각하고 정신을 차리니 생리현상이 나타났다. 이불을 던지고 발가벗은 모습으로 화장실에 걸어가 세면대에 소변을 봤다. 물론 일을 다 본 후에는 샤워기로 물을 뿌려 튄 소변을 씻어냈다. 처음에는 에어컨 요금을 아끼려고 옷을 벗고 잤지만, 이제는 집에 오면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는 게 당연해졌다. 언제부턴가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부질없어 보여 옷의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 같기도 하다. PM 02:00통장 잔고를 보니 다음 달 월세 낼 돈 밖에 안 남았다. 사실 저번 달에도 그랬고 저저번 달에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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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1. 9. 8. 01:48